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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장호르몬주사 효과 검증 안돼
작성자 정미경
등록일 11-01-30 오전 10:42:28 조회수 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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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사 효과 검증 안돼 남자 아이들은 키 180㎝를 위해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성장호르몬주사를 맞 고, 여자 아이들은 44사이즈(허리둘레 62㎝, 24인치)를 위해 밥을 굶는 과도한 다이어트도 불사하고 있다. 키가 153㎝인 김모(41·서울시 노원구)씨는 중학교에 입학하는 남자아이와 초 등학교 5학년이 되는 여자아이를 둔 엄마다. 남자아이는 142㎝, 여자아이는 129㎝로 또래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지난해 8월 대학병원에서 아이들의 엑스 레이와 골밀도 검사를 받고 나니 의사는 “사춘기로 접어드는 단계고 앞으로 2 년이 확실히 키가 크는 시기”라며 성장호르몬 주사를 2년 동안 맞아볼 것을 권 유했다. 일단 3개월만 맞혀도 두 아이에게 최소 700만원이 든다. 더 큰 문제는 주사를 맞는다고 해도 키가 큰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하루에 도 열두 번씩 고민한다”며 매일 인터넷 검색을 해보지만 보이는 것은 병원 또 는 한의원 홍보성 정보뿐”이라고 말했다. 성장판 검사 후 밀려오는 ‘키 180㎝’ 에 대한 공포감은 부족한 정보 때문에 더욱 커진다. 김씨가 아이에게 맞히려는 성장호르몬주사는 본래 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 증후군(성염색체인 X염색체가 부족한 난소의 기능 장애), 만성신부전증 등에 사용되는 치료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키가 작은 아이들의 ‘키 크는 주 사’로 둔갑했다. 성장호르몬주사를 취급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동성·동 일 연령의 신장 표준치로 봤을 때 100명을 키순서대로 할 경우 앞에서 세 번째 까지를 저신장증으로 의심한다. 이러한 경우 성장호르몬검사를 실시하여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키가 자라지 않으면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성장호르몬주사를 맞혀 키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 한다. 의사들은 성장호르몬주사를 매일 1회씩 평균 1~2년 가정에서 직접 투 여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10시 이전에 잠자는 것을 권장한다. 문제는 병원들 이 부족한 정보와 부모 마음을 이용해 성장호르몬주사가 필요 없는 정상인 아 이들에게까지 처방해 ‘장사’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불완전한 성장 판 검사, 고가의 시술 비용, 불확실한 효과’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성장검사 자체가 정확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 성장판 검사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손가락과 손목의 뼈성장 상태를 통해 나이를 살핀다. 이를 통해 예상 키를 측정하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그에 따라 성장호르몬주사 의 투여 여부까지를 결정하는데 이는 질병치료에 한해서 사용되어야 하는 특수 의약품을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질병유무도 무시하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사용 한다는 사실이다. 일반 대학병원 내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에서는 대개 1만 원 안팎의 엑스레이와 3만~4만원의 혈액검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서초구 H한의원은 35만원으로 7배나 비싸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 엑스레이와 혈액검사 외에도 초음파·모발·소변검사 등을 추가로 하기 때문이다. 인제대 백병원 박미정 교수는 “성장판이 닫혔는지 알아보기 위한 검 사는 원래 엑스레이 검사로 충분한데 일반 개인병원의 엑스레이는 대학병원급 의 방사선 자격을 받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 다른 검사를 끼워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확한 검사는 잘못된 진단을 낳 는다. 박미정 교수는 “대학병원에 찾아온 아이들 중에는 이미 성장판이 닫혔는 데도 열렸다고 오진해 이미 수백만원의 성장호르몬주사를 몇 개월간이나 맞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시술 비용도 문제다. 성장호르몬주사는 성장호르몬결핍증 환자의 경 우 보험 혜택을 받아 20%만 지불하면 되지만 대부분은 보험을 받지 못한다. 대 한소아내분비학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40㎏의 초등학생을 기준으로 4단위(중 간용량)로 맞힌다면 1회 성장호르몬주사는 3만3000원이다. 매일 맞을 경우 한 달에 약 100만원이고 1년이면 1000만원이 넘는다. 물론 아이의 몸무게와 발육 상태에 따라 개인 차이가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개인 차이를 이유로 들어 연 간 1000만원 하는 평균 성장호르몬주사 가격의 2~3배 이상을 청구한다.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다. 주부 온라인 커뮤니티 ‘레몬 테라스’에서 활동하는 A씨는 가격이 천차만별인 성장호르몬주사를 조심하라는 글을 남겨 관심을 끌 었다. 키 160㎝의 중2 남자아이를 둔 A씨는 2년 전 병원에서 ‘곧 성장판이 닫 힐 것’이라는 말에 하루라도 빨리 성장호르몬주사를 맞히려고 했다. 대학 병원 은 이미 예약이 다 끝났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서울시 서초구 H소아과를 찾아 갔다. H소아과에서 석 달간 770만원을 지불하고 외국제약회사의 성장호르몬주 사를 맞혔다. 이후 서울시 노원구 B병원에서 같은 주사를 3개월간 700만원에 맞혔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Y대학병원에서는 효과에 큰 차이 없다며 국산 성장 호르몬을 권했고 가격은 70일에 322만원이었다. 병원별로 2배 이상의 가격차 가 났다. 부천여성병원의 윤경아 원장은 “성장호르몬 제품별로 원가 차이는 있 지만 꼭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부모들의 주의를 환기했다. 비싼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그 효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안정적으로 성장 호르몬주사가 생산되던 1980년대 이후 20년간 학계에서는 효과를 증명하기 위 해 끊임없이 임상실험을 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내분비계 의사들은 저신장증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주사를 투여하는 것은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상 의 아이들은 여전히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성장호르몬 이 정상보다 키를 더 크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 구 단계”라고 말한다. 성장호르몬주사를 맞힌 부모들도 ‘원래 클 키’였는지 ‘주사 때문에 더 자란 키’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성장호르몬주사를 맞는 아이들은 대개 10시 이 전에 잠을 자고, 균형잡힌 식사생활을 하는 등 생활지도도 함께 받는다. 성장 호르몬주사를 처방하는 의사들조차도 주사를 맞은 후 키가 크지 않을 수도 있 다고 말한다. 또한 빈도수는 1000분의 1 정도로 적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 부 종, 관절통, 두통부터 심할 경우 고혈압이나 종양의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높은 비용과 불확실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키 180㎝’를 향한 열망 때문에 매년 8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성장호르몬주사를 맞고 있다.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2139호] 2011.01.10